나는 공짜를 좋아한다.

나 뿐 아니라 누구나 그럴 것이다.


이제는 음악을 합법적이면서도 무료로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도 있고 

(아직 나는 돈을 지불하고 스트리밍+다운 패키지를 구매하고는 있지만... 

- 음악을 듣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저렴해서 굳이 여지껏 playlist 만들어둔 음악 사이트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제는 MIT, 스탠포드의 강의도 무료로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서 들을 수도 있다.

당장 나도 Matlab을 구매할 여력이 안되어, 무료 언어인 Python을 공부하고 있고..


참 좋은 세상이다.


근데 공짜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상황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내 생각에 무언가가 공짜라는 말은

둘 중 하나의 의미로 생각된다.


'재능기부'

'사다리 걷어차기'


재능기부는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하는 제공자가 말그대로 기부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제공자에게 기부를 강요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고는 하더만...

이건 좋은 것일 수도 있지.. 내가 가진것을 베푸는 것이니까


하지만 사다리 걷어차기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이미 권력을 쥐고 있는 곳에서 공짜를 제공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하다.

가령 MIT, 스탠포드에서 (좋은 취지로) 그들의 동영상 강의를 오픈한다고 하면...

여러 하위권 대학교는 이제 설 자리가 없어진다. 말 그대로 망한다.

정말 유수의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교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교수가 되기를 바라면서 시간강사 하시는 분들 이제 어쩔... 

부.익.부. 빈.익.빈.

(난 정말 대학교에 혁신적인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으면 곧 망할거라고 본다.)


만약 아마존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이북을 모조리 공짜로 풀어버린다?! (혹은 거의 공짜에 준하게)

골목 서점뿐 아니라 교보, 예스24도 위태롭지 않을까? 

도서정가제가 정말 답인가요?


이러한 상황이 10년간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난 그 미래가 두렵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어느 대기업에 종속되어 언제 짤릴지 모르는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겠지..

그나마도 취업이 되면 다행


'재능기부' 와 '사다리 걷어차기' 사이에는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하되, 그걸로 사람을 모아서 다른 장사를 하는 '플랫폼 제공자'도 존재한다. (ex. 카카오톡, 파워블로거...)

그러나 '플랫폼 제공자'가 권력을 쥐게 되면 '사다리 걷어차기'로 넘어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

난 처음에 구글에 열광했었지만

이제는 구글의 손아귀에서 슬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공짜 경제의 시초는 구글일지도

이건 뭔가 아니다는 느낌을 요 몇년 사이에 계속 받는다. 


그렇다고 공짜가 널려있는데 일부러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것도 웃기는 일.

이미 공짜 경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돌리는 건 불가능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이럴 때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추가 1.

글을 쓰고 나니 오늘자 슬로우뉴스의 기사가 바로 딱 보이네요..

http://slownews.kr/38230

내 생각과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들어맞는 참고용.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 Recent posts